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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FC서울의 베테랑 골키퍼 유상훈(33)이 강원FC로 전격 이적한다.
9일 구단과 프로축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FC서울과 강원 구단은 유상훈을 서울에서 강원으로 이적시키는데 합의했다. 강원 구단은 10일 유상훈과의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상훈은 지난 1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시작한 FC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짐을 싸고 작별을 고한 뒤 급히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그는 코로나19 PCR 검사, 메디컬테스트 등 강원 입단을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서 동계훈련중인 강원 캠프에 합류하는 유상훈은 계약기간 2년에 사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FC서울에 입단한 유상훈은 서울의 '원클럽맨'이었다. 최 감독이 FC서울에 부임하던 시절 주전이었지만 최 감독이 떠난 이후 백업으로 밀려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2021시즌에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후배 양한빈이 간판 골키퍼로 활약했다.
출전에 목말라 있던 유상훈으로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때마침 최 감독이 구원을 손길을 내밀어줬다. 걸림돌이 없진 않았다. 유상훈과 FC서울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어 이적료가 발생할 수 있었다.
FC서울 구단과 유상훈 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FC서울 구단이 유상훈의 이적료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그냥 놓아주기로 한 것. FC서울 관계자는 "FC서울에는 양한빈 외에 젊은 선수를 키우는 중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유상훈에게 출전기회를 충분히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선수의 미래를 위해 조건없이 보내줄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강원은 지난 2021시즌 38경기 51실점으로 수원FC(57실점), 광주FC(54실점)에 이어 최다실점 3위로 뒷문이 약한 편이었다. 이 때문에 승강PO까지 내려가 기사회생하는 등 고난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K리그 최초 K4리그에 참가한 강원은 최근 자유계약을 통해 7명의 신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K리그·K4리그 출격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부리그 외부 전력 보강 1호로 '서울맨'이던 유상훈을 선택했다.
유상훈을 누구보다 잘 알고, 궁합이 잘 맞는 최 감독이다. 유상훈은 '독수리'를 따라 다시 날개를 펴는 그날까지, '독수리' 밑에서 새출발을 시작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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