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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강)상우도 없고, (송)민규도 없어 어떻게 하냐고요?"
여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공-수 양면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강상우가 빠지게 됐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의 FA컵 우승 주역 정재희가 보강됐지만, 무게감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다.
자신이 잘 키워낸 선수들이 계속 팀을 떠나면, 감독 입장에서 허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니, 떠난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웃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얘기한다. 우리가 담을 수 있는 그릇 안에서는 어떻게든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우리 그릇에 담을 수 없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것에 실망하거나 화를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스쿼드가 잘 갖춰진 빅클럽에서 선수를 지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김 감독은 "나도 노력해 좋은 결과물을 내고, 선수들을 잘 성장시키는 평가를 받는다면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포항은 20일 제주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 일정에 맞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감 감독은 "이제 70%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이어질 실전을 통해 제주와의 개막전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 제주, 수원 삼성, 수원FC 등이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파이널A 진출 경쟁팀들은 전력을 보강하는데, 우리는 왜 영입도 안하고 가만 있느냐고 하신다. 하지만 나는 기존 선수들을 믿고 있고, 우리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에 4위, 2020년에 3위를 했고, 작년에는 ACL에서 2위를 했다. 올해는 무슨 대회든 1등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있다. 선수들과 열심히,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K리그 우승을 하겠다고 하면 주위에서 뭐라고 하겠나.(웃음) FA컵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FA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리그에서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FA컵 우승과 파이널A 진출이 이뤄야 할 목표임을 밝혔다.
제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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