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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회를 받고 싶어요."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이범영의 선택은 '기회'였다. 수원FC가 동계훈련 중인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이범영은 "기회를 받고 싶었다. 당장 경기에 나가겠다가 아니라 기회를 얻고 싶었다. 전북은 우승 경쟁을 해야하는 팀이라 주전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때 수원FC가 손을 내밀었고, 여기서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선택을 했다"고 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3년, 이범영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그 전까지는 아파도 티를 안 냈다. 선수들도 로봇 같다고 할 정도였다. 그 전까지 아파도 참고 했는데, 실제 큰 부상을 당해 보니 이렇게 관리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더 예민해지고, 몸을 더 소중히 다루게 됐다"고 했다. 평생을 넘버1으로 지내다 넘버2로 내려앉은 것에 대한 실망이 있을 법도 했지만, 이범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정)성룡이형한테 밀려 2번이었다. 홍명보 감독님과 청소년, 올림픽, 월드컵을 함께 하며 배운게 희생이었다. 베스트11 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야 좋은 성적이 난다고 배웠다. 경기에 못 뛰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고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전북에서 희생이라는 것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승에 조금은 일조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범영의 2022시즌 목표는 역시 '기회'였다. 그는 "매 시즌 목표를 중요시 여겼다. 올해는 '일단 기회를 받자'라는 생각 뿐이다.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거니까. 기회가 오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장기인 페널티킥 선방도 다시 한번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범영은 "페널티킥은 여전히 자신있다. 요즘 룰이 바뀌면서 어려워지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이 나오면 잘 막아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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