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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튼전] '리그 9호골' 손흥민은 완벽했다. 수비 무너진 토트넘 2대3 역전패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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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몸 상태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스피드, 돌파, 크로스, 골 결정력. 모든 면에서 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팀이 기록한 2골이 모두 손흥민에게서 비롯됐다. 하지만 토트넘의 후방 조직력은 부실했다. 결국 손흥민의 리그 9호골이 터졌지만, 토트넘은 사우스햄튼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10일 새벽(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24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 선발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내보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손흥민의 반대편에 루카스 모우라가 나섰다. 지난 6일 브라인트 앤 호브 알비온과의 FA컵 32강전에 이은 손흥민의 부상 회복 후 두 번째 경기였다.

경기 초반, 리그 10위의 사우스햄튼이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토트넘 진영을 계속 위협했다. 그러다 전반 13분 토트넘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모처럼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진행하다 상대 페널티 박스 바깥쪽 우측 코너 쪽에서 프리킥이 발생했다. 손흥민이 당연하다는 듯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날카롭게 휘어지는 킥을 날렸다.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선수들이 환호하던 순간, 선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사이드. 로메로가 다소 일찍 움직인 게 확인됐다. 손흥민의 킥은 완벽했지만, 로메로가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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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토트넘은 이 플레이를 기점으로 주도권을 회복했다. 3분 뒤에는 손흥민-케인으로 이어진 패스를 세르히오 레길론이 박스 안에서 이어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 진영에 골 냄새가 흘러나왔다. 결국 2분 뒤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8분 루카스 모우라가 중앙에서 치고 올라가다 우측의 호이비에르에게 패스했다. 호이비에르가 골문 안쪽으로 빠르게 공을 올렸다. 쇄도하던 손흥민이 발을 뻗었다. 골망이 출렁. 손흥민의 리그 9호골인 듯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사우스햄튼 수비 베드나렉이 손흥민보다 먼저 걷어내려고 내민 발에 맞고 들어갔다. 손흥민은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낸 데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분 뒤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문전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미끄러졌다. 치명적인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브로야가 가볍게 동점골을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사우스햄튼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토트넘 요리스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내며 전반 균형을 지켰다.

전반에 아쉽게 골을 놓친 손흥민은 후반 25분에 드디어 리그 9호골을 완성했다. 1-1로 맞선 상황. 케인이 후방에서 밀어준 패스를 모우라가 받아 우측에서 박스 안쪽으로 올렸다. 페널티 박스를 꿰뚫고 들어간 손흥민이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두 달만에 리그 9호골을 터트렸다. EPL 득점부문에서 레스터 시티 제이미 바디와 공동 3위가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 득점 이후 나왔다. 손흥민의 골에 토트넘 선수들의 긴장감이 너무 일찍 풀렸다. 비까지 내리며 방심의 농도가 올라갔다. 사우스햄튼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5분, 우측에서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올린 크로스를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선수를 놓쳤다. 이어 3분 뒤 아담스가 쐐기골을 박아넣었다. 이번에도 워드-프라우스의 도움.

순식간에 2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추가에 들어간 스티븐 베르바인이 막판 동점골을 넣는 듯 했으나 또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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