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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특집]이승우-쿠니-김영권-김건희 & Ki, 올해 주목할 12명의 키플레이어

최종수정 2022-02-18 07:2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의 2022시즌 목표는 전관왕이다. 울산 현대는 K리그 타이틀을 원한다.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권에 도전한다. 이처럼 모든 팀들은 저마다 K리그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파이널라운드 A그룹, 잔류, FA컵 우승 등과 같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린다.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선 감독의 지휘만큼이나 중요한 게,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고, 팀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줄 키플레이어다. 팀의 운명을 짊어질 12명의 키플레이어를 소개한다.

전북 현대=쿠니모토

전북 주장 홍정호는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 MVP 후보로 주저없이 쿠니모토를 꼽았다. 지난시즌 막바지 활약만 놓고 보면 이견을 달기 어렵다. 기동성과 테크닉, 투쟁심을 겸비한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멘털이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 걸리지만, 홍정호와 같은 주변 선수들이 어르고 달래면 경기장 위에서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치곤 한다.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김영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공격쪽에 문제를 안고 시작한다. 그럼에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의 우승후보 예측 11표(김남일 성남 감독 불참) 중 4표를 얻은 건 '최강 수비진'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불투이스(수원)가 떠난 자리를 '현역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김영권으로 메웠다. 홍명보식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 팀의 0점대 실점률로의 회귀를 이끌어줄 자원이란 기대가 크다.

대구FC=홍 철

세징야가 대구의 에이스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올시즌 키플레이어로 과감하게 홍 철을 꼽고 싶다. 올해 울산에서 이적한 홍 철의 가세로, 약점으로 지적받은 측면 수비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K리그1에서 300경기 이상(306경기 14골 42도움), 국가대표로 40경기를 뛴 이 베테랑은 팀의 경험치와 함께 공격의 다양성을 더해줄 무기다. K리그에서 몇 안 되는 '부메랑 크로스'를 찔러줄 수 있는 선수, 바로 홍 철이다.

제주=윤빛가람


주민규는 동갑내기 윤빛가람에게 '20도움'을 부탁했다. 토종공격수 최초 득점왕 2연패에 이르기 위해선 '패스마스터'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시즌 윤빛가람 없이도 득점왕을 따낸 주민규가 무슨 엄살이냐 싶겠지만, 윤빛가람이 가세할 경우 제주의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진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상대팀은 위험지역에서의 반칙을 특히 피해야 한다.

수원FC=이승우

라스, 무릴로, 양동현…. 지난시즌 수원FC 돌풍 주역은 그대로 남았다. 여기에 이승우와 김 현이 새롭게 합류해 공격진이 업그레이드됐다. 그중 이승우는 화려한 과거 경력과 스타성으로 팀내 어느 선수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건 이승우의 몫이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재현해낸다면 수원FC는 목표대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동료 박주호는 이승우에게 공격포인트 10개를 주문했다.

수원=김건희

수원이 큰 돈을 들여 영입한 덴마크 출신 공격수 그로닝, 지난시즌 말미 전역한 유스 출신 오현규, 돌파형 2선 자원인 류승우가 가세한 수원의 공격진은 댜앙성과 에너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수원의 공격은 '연계형 공격수'인 김건희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최전방부터 측면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뛸 뿐아니라 포스트플레이와 연계플레이에 능해 전술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기제에 따르면, 개막을 앞둔 김건희의 컨디션은 '좋음'이다.

서울=기성용

'국가대표 전직 주장, 전직 프리미어리거'여서 뽑은 건 아니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대체불가' 수준이다.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뜻하는 '익수볼'에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포지션을 오가며 상대 공격 차단과 패스 공급에 힘쓴다. 기성용의 유무에 따라 서울의 경기력이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익수 감독은 기성용을 3차 전지훈련에 합류시키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기성용은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인천=이명주

이적시장에서 잠잠하던 인천이 큰 폭탄을 터뜨렸다. 바로 이명주의 영입. 이명주는 한때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종종 개인의 힘으로 상대를 무너뜨려 '크랙'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이명주도 한국나이 서른 세살의 베테랑이 됐지만, 클래스는 어딜가지 않는다. 조성환 인천 감독이 전지훈련지에서 이명주 활약을 보며 흡족해했다는 후문.

포항=모세스

포항은 일류첸코가 팀을 떠난 뒤 외인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다. 지난시즌 특히 타쉬는 기대를 밑돌았다. 2020시즌 경기당 평균 2.07골이던 포항의 공격은 지난시즌 1.08골로 절반 가량 줄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포항의 선택은 모세스였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모세스는 스웨덴 리그를 거쳐 지난시즌 우한 선전 소속으로 중국 2부리그에서 19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입증했다. 포항은 모세스가 이름대로 '골문을 가르는 기적'을 보여주길 바랄터다.

성남=권완규

성남 소속의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성남이 어려운 여건을 딛고 '잔류왕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승점 3점을 얻는 힘이 필요하다. 올해 FA로 입단한 권완규의 어깨가 무겁다. 권완규가 변화 폭이 큰 성남 수비진의 리더가 돼야 한다. 동갑내기 마상훈 김민혁과의 호흡이 특히 기대가 된다.

강원=김대원

김대원은 지난시즌 우여곡절 많은 팀에서 제 역할을 한 몇 안 되는 공격수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9골 4도움, 총 1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기존 장신 공격수 이정협이 건재한 상황에서 공격에 차이를 만들어줄 디노가 새롭게 영입됐지만, 김대원이 여전히 공격의 핵심 축을 이룰 전망이다. 빈공간 침투와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겸비한 김대원의 존재로 빅앤스몰 투톱 조합도 가능하다.

김천=조규성

홍명보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상대인 김천에서 경계할 선수로 조규성을 콕 짚어 말했다. 조규성의 달라진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규성은 지난시즌 K리그2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이런 활약을 토대로 국가대표팀에도 자리를 잡았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조규성을 골을 노릴 수 있는 최전방 포지션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천이 돌풍을 일으키려면 조규성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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