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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득점왕'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전유물이었다. 그 판이 지난해 흔들렸다.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섣부른 판단 또한 금물이다. 하지만 득점 부문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가장 빠른 K리그 개막이 몰고 온 바람도 있다. 2위 탈출을 노리는 울산 현대는 외인 공격수를 수혈하지 못했다. 오세훈까지 바이아웃으로 팀을 떠나면서 울산의 전문 공격수는 올 시즌 둥지를 튼 박주영뿐이다.
FC서울은 아예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포기했다. 전세계적인 스트라이커 기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2선을 극대화한 전술이 현대 축구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결정력을 주무기로 한 전문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숫자도 줄었다. 이렇다보니 쓸만한 공격수는 몸값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가성비'를 따져 영입할 경우 실패 확률도 높다.
반면 국내 공격수는 더 풍성해졌다. 주민규는 개막전에서 시동을 걸진 못했지만 역시 가장 무서운 존재다. 제주 또한 폭풍 영입으로 주민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충분히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사랑하는 조규성(김천)도 올 시즌 1부에 가세해 주민규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K리그1 복귀 무대에서 '우승후보' 울산을 상대로 예열을 마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규성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자신이 있다. 전북에서 뛸 때보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부한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첫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암울하게 출발한 김건희(수원)도 잠재력을 갖고 있고,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이미 첫 골을 신고한 송민규 임상협 나상호 조영욱 김대원 등은 다크호스다. 송민규와 임상협은 지난해 10골, 나상호와 김대원은 9골, 조영욱은 8골을 각각 터트렸다.
올 시즌 외인과 국내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매라운드 이들의 '골 전쟁'을 지켜보는 것도 K리그만의 쏠쏠한 재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