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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대어를 잡았다. 강한 상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정공법을 택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
경기 전부터 양팀의 수싸움이 복잡한 경기였다. 양팀 모두 지난달 27일 주말 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이어진 주중 경기였다. 또 이어지는 주말 4라운드 일정까지 감안해야 했다.
전북은 포항전도 중요했지만, 6일 예정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시즌도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양강의 첫 맞대결. 전북 입장에서 기선 제압을 당하면 안되는 일. 빡빡한 일정 탓에 포항을 상대로는 로테이션 전략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북은 이날 한승규, 박규민, 박진성, 맹성웅 등을 베스트11에 포함시켰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을 센터백으로 내리는 실험도 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포항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내내 전북을 몰아쳤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다면 포항이 1~2골은 충분히 넣었을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전북팬들은 오죽 답답했는지 실수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내질렀다.
전북은 홈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듯, 후반 김보경 송민규 김진수 문선민 일류첸코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분명, 전반보다 나아진 경기를 했다. 후반 12분에는 한승규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결정적인 슈팅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골키퍼 송범근이 침투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정재희에게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포항은 3경기 2승1패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완델손, 모세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아직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매 경기 골을 넣으며 알찬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반면, 우승후보 전북은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이 첫 패를 당하고 울산을 상대하게 됐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계속해서 답답한 경기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자체가 전북의 고민거리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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