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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출전 시간 관계없이 딱 10경기만이라도…."
김상준은 "2020년 막판 1군에 올라가서 운동을 했다. 그때 부상을 입고 재활을 했다. 화가 많이 났었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묵묵하게 준비했다. 1년 뒤 연습경기 중 또 부상을 입었다. 쓰러지자마자 '끝났다'고 생각했다. 엄청 힘들었다. 그러나 긴 재활 기간은 어떻게 한 시즌을 끌고 가야하는지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멘털도 안정을 찾았다. 피지컬 보완 시간도 있었다.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잘 준비하려고 했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2022시즌을 앞둔 김상준은 간절했다. 그는 "재활할 때 목표를 세웠다. 재활을 잘 마치고 돌아가서 출전 시간 관계없이 딱 10경기만이라도 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 투입되든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시는 거니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넣었을 때 얼떨떨했다. 정신이 없었다.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볼을 가지고 와서 바로 다음 플레이를 해야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잘했어, 잘했어' 얘기를 해주셔서 놀랐다"고 돌아봤다.
분위기를 탄 김상준은 19일 열린 강원FC전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넣으며 팀의 2대2 무승부에 앞장섰다. 김상준은 팬들 앞에서 '엠블럼 키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사리치의 크로스가 날라오는 게 보였다. 마음을 먹고 있었다. 공이 날아오는 궤적, 내 위치를 봤을 때 살짝 스치기만 해도 무조건 들어갈 것처럼 보였다. 너무 강하게 하지 말고 살짝 건드리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엠블럼에 키스할 때 정말 좋았다. '볼보이' 때 하던 걸 내가 하고 있으니 기분이 남달랐다. 서포터즈 응원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일부러 볼보이할 때도 응원석 앞에서 했었다. 그때 생각이 났다. 팬들께서 기뻐해주셔서 더 좋았다"며 웃었다.
김상준은 4월 2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휴식기 다음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 더 신경 써서 훈련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1년생 김상준의 프로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을 알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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