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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적이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은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9차전에선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난적' 이란을 잡고 9경기 무패(7승2무·승점 23)를 달리며 조 1위로 뛰어 올랐다. '벤투호'는 UAE를 잡고 조 1위를 확정하겠다는 각오였다. 다만, 벤투 감독은 빡빡한 일정 속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걱정했다.
뚜껑을 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2분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김태환이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프리킥 여부를 판단했다. 불안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23분부터 7분 동안 세 차례나 수비 범실을 기록했다. 위험 지역에서의 연이은 실수였다.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안한 수비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9분여 만에 상대 역습에 허를 찔렸다. 단 한 번의 패스에 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은 아시아 무대와는 또 다르다. 훨씬 강력한 팀과 격돌한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아시아 2차 예선-최종예선 순항에 감춰졌던 숙제를 받아 들었다. 이대로 월드컵 무대에 나가선 결코 축제를 즐길 수 없다.
경기 뒤 황희찬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니다. UAE 선수들이 굉장히 잘 준비해서 나왔다. 우리도 잘 준비해서 나왔지만 결과는 받아 들여야 한다.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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