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루드 굴리트의 일침이었다. 맨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문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한차례 우승도 거머쥐지 못했다. 업다운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이다. 올 시즌도 많은 기대 속 출발했지만, 우승은 커녕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퍼거슨 감독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 솔샤르, 랄프 랑닉 등이 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랑닉 감독이 디렉터로 옷을 갈아입는 맨유는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현재로선 네덜란드 출신의 에릭 텐 하흐가 유력하다. 그는 아약스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향의 지도자가 맨유로 향하는 것에 대해 EPL 경험이 풍부한 굴리트는 우려를 표했다. 11일(한국시각) 지고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텐 하흐가 아약스에서 보여준 축구를 하고 싶겠지만, 과정은 끔찍할 것"이라며 "텐 하흐에게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맨유에서 그런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굴리트가 우려하는 이유는 '맨유 레전드'들 때문이다. 굴리트는 "TV스튜디오에는 전 맨유 선수들이 있다. 개리 네빌, 리오 퍼디낸드, 폴 스콜스 등등. 그들은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끊임없이 압박을 가한다"며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것까지 다뤄야 한다"고 했다.
굴리트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맨유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