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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 승리로 한숨 돌린 전북, 진짜 반등 포인트는 '홈 승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22:21 | 최종수정 2022-06-22 05:1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흔들리던 전북 현대가 반등의 포인트를 잡았다. 전북은 19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3대1 완승을 거뒀다. A매치 휴식기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5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전북은 분수령이던 이날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3위에 자리한 전북(승점 28)은 선두 울산(승점 36)과의 승점차를 8로 줄이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지난 4월 9일 성남FC전(4대0 승)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3골 이상 득점에 성공하며 골가뭄도 함께 끊어냈다.

전북이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홈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 전북은 올 시즌 원정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까지 격침하며 원정 7연승(1무1패)을 질주했다. 반면 홈에선 '이상저온'에 시달리고 있다. 단 1승(3무3패)에 그치고 있다. 개막전에서 수원FC를 1대0으로 꺾은 이후 6경기 무승이다.

전북은 이전까지 홈에서 극강의 행보를 보였다. 2018시즌에는 무려 84.2%의 승률을 보였다. 2014시즌 이래 2017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홈에서 75% 이상의 승률을 자랑했다. 2017시즌은 지난 10년간 원정 승률(71.1%)이 홈 승률(68.4%)을 앞선 유일한 시즌이었다. 전북은 막강 홈 성적을 앞세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상할 정도로 홈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득점력은 전북의 기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7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경기당 득점력이 0.57골밖에 되지 않는다. 원정에서 0.56골밖에 내주지 않는 수비진이 홈에서는 경기당 1골씩을 허용하고 있다. 상대의 텐백을 뚫지 못했고, 어쩌다 나온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다보니 팬들의 불만은 커졌고, 이에 따라 선수단의 심리적 부담감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때문에 전북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홈 승리가 절실하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상대 수원은 올 시즌 원정에서 1승도 없다. 4무3패다. 여기에 수원은 지난 주말 홈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0대1로 패하며 흐름이 꺾였다.

전북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시즌 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쿠니모토-백승호-류재문, 스리미들이 다시 위력을 발휘했고, 무엇보다 흔들리던 외국인 선수들이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현대가 더비에 이어 홈 승리까지 따낼 경우, 울산이 주도하던 K리그1 우승 레이스는 대전환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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