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이 학수고대했던 '지메시' 지소연(31·수원FC)의 WK리그 데뷔전이 8월로 미뤄졌다.
여자축구 이적시장 개시일인 7월 1일, 대한축구협회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시각 7월 1일 오전 0시 7분 영국축구협회(FA)에 지소연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신속하게 요청했고, 담당자에게 "업무 개시 직후 처리해달라"는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수원FC도 첼시위민스를 통해 FA에 조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늦어도 1일 금요일 밤 11시50분까진 ITC를 발급, 선수등록 절차를 마무리해 4일 출전을 가능케 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여름이적 시장이 한창인 FA측은 '순서대로 처리한다'는 원칙대로, 현지시각 1일 오후 5시37분, 8시간 시차인 한국시각 2일(토요일) 오전 1시37분쯤에야 지소연의 ITC를 보내왔다. '경기일 2일 전(업무일 기준)' 시한인 1일을 넘겼다. 단 1시간 37분차로 지소연의 7월 데뷔전이 무산됐다. 협회 관계자는 "지소연의 데뷔전이 갖는 무게감을 안다. 수원FC 담당자, 여자축구연맹과 소통하며 마지막 1분 전까지 등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ITC가 2일에 도착해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 너무 아쉽고 허무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말, 공휴일 등록을 진행하지 않는 데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등록 담당자들이 쉬는 날, 어떤 구단은 운좋게 연락돼 등록을 받고, 어떤 구단은 연락이 안돼 등록을 못받아주는 경우 공정성,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소연의 리그 데뷔전은 동아시안컵 이후인 8월 1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보은 상무와의 홈경기로 미뤄졌다. 15라운드까지 경주한수원과 인천현대제철이 나란히 승점 36점(11승3무1패), 다득점에서 3골 앞선 경주한수원이 박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4위 수원FC(승점 24)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W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게임체인저' 지소연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시차와 규정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WK리그 흥행 측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