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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긴 가뭄 끝에 만난 소낙비다. 멀고도 잦았던 원정 행군에 지쳐가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전력의 플러스 요인일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와 선수단의 사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라고도 평가된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돌아온 가장 필요했던 인재. 윤빛가람이 드디어 제주 스쿼드에 합류했다.
윤빛가람은 원래 올 시즌 제주 스쿼드의 핵심 선수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초 전격적으로 제주가 영입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길 예정이었다. 윤빛가람에 대한 기대와 신뢰는 영입 후 4일 만에 부주장을 맡긴 점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예상과 달리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팀내에서 원하는 역할과 자신이 생각하던 역할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좀처럼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왔으나 좀처럼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팀은 결국 졌고, 윤빛가람은 이후 부상으로 계속 명단에 제외 됐다. 5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명단에 돌아왔지만,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4월 5일 울산전 이후 아예 명단에서조차 사라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빛가람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팀 훈련에 임했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런 노력을 눈 여겨 본 남 감독 역시 윤빛가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서울전을 통해 윤빛가람은 여전히 효용가치가 뛰어난 선수라는 게 증명됐다. 그간 아껴온 체력으로 팀의 후반기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빛가람은 "(팀내에서) 내 역할이 분명히 있고, 감독님께서도 기대하는 부분도 있으실 것이다.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려 보탬이 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