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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가 터졌다, 전북이 6년만에 ACL 4강에 올랐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8-22 18:3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구스타보가 마침내 터졌다.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2년 ACL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4분 터진 구스타보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에 이어 6년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우라와 레즈(일본)-빠툼 유나이티드(태국)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전북은 16강전에서 대구FC와 120분의 혈투를 치렀다. 전북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김진규의 극적인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비셀 고베와의 8강전은 판박이였다. 1-1로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전북은 고베전에서 송민규 원톱에, 바로우 왼쪽 날개를 필승 카드로 내세웠다. 고베는 인천에서 뛰었던 무고사와 강원에서 뛰었던 고바야시, '지한파'로 응수했다. 세계적인 스타, 이니에스타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은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양 팀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불이 붙었다. 전북은 한교원 대신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고베도 아이노와 유루키를 넣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고베의 교체가 먼저 결실을 맺었다. 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다. 강력한 슈팅이 이범수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교체투입된 유루키가 밀어넣었다. 2분 뒤 전북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구스타보의 스루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골키퍼와 맞선 후 침착한 왼발슛으로 고베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김진수의 크로스를 김진규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힌게 아쉬웠다. 전북은 이어 김문환의 중거리슛, 구스타보의 오버헤드킥까지 날렸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 전북은 문선민의 속도가 살아나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변수가 생겼다. 연장 전반 8분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쓰러졌고, 구자룡이 들어갔다. 흐름을 이어가던 전북이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해결사는 구스타보였다. 구스타보는 연장 전반 14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엄청난 타점의 헤더로 마무리했다. 구스타보는 최근 전북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7월 4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8월 들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북의 공격력도 약화됐다.

상대적으로 힘과 높이에서 밀리는 J리그 팀을 상대로는 구스타보의 활약이 절실했다. 후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구스타보는 바로우의 동점골을 도운데 이어, 헤더로 결승골까지 폭발시켰다. 가장 중요한 순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4강행을 견인했다. 전북은 연장 후반 막판 문선민의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문선민은 '산책 세리머니' 대신 '관제탑 세리머니'로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침묵하게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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