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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7년 만에 잠재력이 폭발 중이다. '아산 호날두' 유강현(26·충남 아산) 얘기다.
유강현은 올 시즌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충남 아산으로 둥지를 옮기기 전까진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서해고를 졸업한 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때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던 유강현은 시즌이 끝난 뒤 대구FC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그러나 포항에 이어 대구에서도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K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꾸려고 간 곳은 체코였다. 1부 리그 슬로바츠코로 이적했다. 주로 2군에서 출전했던 유강현은 1군 데뷔도 가졌다. 그러나 2018년 부상 암초를 만났다. 프리시즌 훈련 중 부상을 하면서 짐을 싸야했다. 국내로 돌아와 6개월간 재활에 매진한 유강현은 춘천시민축구단을 거쳐 2019년 다시 체코행을 택했다. 슬로반 리베레츠 입단 테스트를 거쳐 계약했다. 이후 2군에서 5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15경기 6골-1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체코 2부 리그 소속인 바니크 소콜로프와 MFK 흐루딤으로 임대됐다.
유강현은 뛰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을 필요로하는 팀으로 또 다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외인 공격수를 뽑기 힘들 정도로 재정적으로 열악한 충남 아산이었다.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유강현은 날개를 달았다. 그리고 잠재력을 터뜨렸다. 높은 골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안산전에서 시즌 15호 골을 터뜨리며 K리그 2 득점 선수 티아고(17골)와 격차를 2골로 줄였다.
K리그 2는 득점 순위 10위 안에 외인 공격수가 7명이나 된다. 득점왕 경쟁 중인 유강현은 토종 2부 리거의 자존심이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