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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괜히 '괴물'이 아니다.
기우였다. 홀란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홀란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과르디올라식 축구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볼을 전개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낸다. 전문 공격수 없이 많은 골을 만들어 내는 비법이다. 마무리에 특화됐던 아게로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홀란드는 다르다. 주목할 수치는 그의 터치 횟수다. 홀란드는 데뷔전인 본머스전에서 단 8회의 터치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당 평균 21번 밖에 볼을 만지지 않는다. 노팅엄전 터치는 단 16회에 불과했다. 골키퍼 에데르송(37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105번의 터치로 9골을 만들어냈다. 득점 당 터치수는 11.6번이다. 맨시티 구단 역대 최다득점자 아게로의 득점 당 터치 횟수는 57.4회였다. 스카이스포츠는 다른 특급 골잡이 역시 60회 안팎이라고 전했다. 홀란드의 기록은 그래서 말도 안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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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처럼 홀란드를 활용할 수 있는 이유, 그의 득점감각을 믿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를 "박스 안 여우"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동료들을 만나게 된 홀란드의 올 시즌 페널티킥을 제외한 그의 기대득점(xG)는 3.11이다. 홀란드의 올 시즌 페널티킥 제외 득점은 8골, 기대득점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홀란드는 데뷔 이래 늘 자신의 기대득점을 뛰어넘는 득점을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대득점을 3배나 뛰어넘었다.
다 무서운 것은 아직 홀란드가 맨시티의 전술에 100% 녹아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를 서포트해주는 퀄리티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동료와 최고의 전술, 그리고 최고의 결정력까지, 5경기만을 치렀지만 이미 골든부트의 주인공은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