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어쩌다 다시 '킹메이커' 김기동 "울산-전북 다 이기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7:27 | 최종수정 2022-09-18 17:29



[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현대가' 두 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포항이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할 때, 선두 울산과 전북은 각각 수원FC와 수원 삼성을 꺾고 승점 3점을 쌓았다. 스플릿라운드를 남겨두고 울산이 66점, 전북이 61점, 3위 포항이 55점이다. 4위 인천(49점)과의 승점차를 벌린 게 성남 원정의 소득이라면 소득.

경기 전 "킹메이커가 아닌 킹이 되길 바란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았던 김 감독은 경기 후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승리하지 못해서)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수일에게 선제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엎친데 덮친격 전반 33분 이승모가 발목 부상을 당해 구급차로 후송되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김 감독은 "발목이 부러졌다. 내일 아침 수술 예정"이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후반 정재희 이호재 김용환 등 가용가능한 교체자원을 모두 쏟아부은 포항은 32분 신진호의 크로스에 이은 완델손의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완델손의 득점으로 기록됐다가 곽광선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포항은 이 골로 패배 위기를 모면했다.

이제 포항의 남은 목표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사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이널 A그룹에선 포항이 또다시 '킹메이커' 노릇을 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포항은 최근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에서 고춧가루를 뿌려왔다.

김 감독은 "울산과 전북 중 한 팀에만 패하면 미안해지고, 두 팀에 다 지면 면이 안 생긴다. 두 팀 다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캐스팅보트를 마구 흔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 선수들을 향해서는 "그룹A를 확정했을 때 선수들에게 '우리가 잃을 게 뭐가 있냐. 수비도 공격적으로 하자. 져도 신나게 해보자'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만의 매력적인 컬러, 공격축구를 펼치길 바란다"며 남은 5경기에선 결과와 상관없이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