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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안익수 감독은 지난 1일 대구FC와의 리그 홈경기를 2대3 패배로 마치고 '감독 콜'을 외친 서울 홈 서포터 앞으로 향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내놨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같은 대구와 치른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만난 안 감독은 "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죄인이 된 느낌이다. 그간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공세를 높였다. 후반 초반 윤종규의 왼발 감아차기 슛, 조영욱의 백헤더, 김주성의 노마크 헤더, 팔로세비치의 왼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에는 불안한 페이스가 이어졌다. 세징야 고재현을 투입한 대구 공격에 휘둘렸다. 27분 세징야의 오른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대에 맞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35분 또 다른 프리킥 상황에서 고재현이 제카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득점이 무효처리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1분 나상호가 마음 먹고 날린 오른발 슛이 윗그물을 흔들었다.
연장전으로 흐른 승부. 연장후반 6분 일류첸코의 헤더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승부차기 분위기로 흘러가는 경기, 이때 해결사가 등장했다. 바로 나상호였다. 8월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나상호는 연장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 순간,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과 벤치에서 대기하던 선수들이 일제히 경기장으로 달려나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골을 지킨 서울은 1대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