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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벼랑 끝에서 친정팀과 만나는 권창훈 "김천부터 살아야 한다"

최종수정 2022-10-20 07: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운명의 장난이다. 승강 플레이오프(PO) 갈림길에서 '친정팀'과 마주하게 됐다. '상병' 권창훈(28·김천 상무)의 얘기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천은 벼랑 끝에 몰렸다. 앞선 37경기에서 승점 38점(8승14무15패)을 쌓았다.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강PO 무대로 추락했다. 다만, 순위 싸움은 남아있다. 김천은 공교롭게도 10위 수원(승점 41)과 붙는다. 수원이 3점 앞서있다. 하지만 다득점에선 김천(44골)이 수원(41점)보다 유리하다. 최종전 결과에 10위와 11위의 운명이 정해진다. 특히 수원은 FC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선 9위까지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9위는 K리그1 잔류 확정이다. 10위는 K리그2(2부) 3~5위 팀 간의 PO 승자와 격돌한다. 11위는 K리그2 10위와 대결한다. 순위에 따라 승강PO 상대가 달라지는 것이다.

권창훈의 발 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권창훈은 2022시즌 김천에 합류했다. '역대급 커리어'의 소유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2도움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김 감독이 권창훈을 두고 "올 시즌 기대가 가장 컸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권창훈은 앞서 "항상 득점을 기대한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욕심은 있다. 생각하고 있다.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동료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있다. 준비할 게 많다. 혼자하기보다 다 같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리그 마지막 경기다. 그는 '친정팀' 수원과 격돌한다. 권창훈은 수원전을 앞두고 "똑같이 해야한다. (수원은) 친정팀이지만 나는 지금 군인이다. 그에 맞춰서 해야한다. 선수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 수원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도 힘든 상황이다. 김천부터 살아야 한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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