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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7년 만의 K리그 정상에 등극한 울산 현대의 천하였다. 울산의 '캡틴' 이청용이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MVP를 수상한 이청용은 "우선 이렇게 큰 상을 제가 받는것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훌륭한 활약을 한 김진수 신진호 김대원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또 우리 팀에서 이 상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엄원상이다. 팀을 위해 항상 최선을 뛰어준 점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겠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 자리에 언제 다시 설 지 모르지만 20세 때 저를 만나서 나 하나만을 믿고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딸,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아빠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1위 자리를 지켜 우승을 했지만, 지난 몇년간 온 길을 되돌아보면 쉽지 않았다. 실패도 했고, 좌절도 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 살기 어려운 시대,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실거라 생각한다. 울산 현대처럼 포기 않고 도전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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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대운'도 '과학'이었다. 홍 감독은 1992년 신인 선수 최초로 K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 기적을 쏘아올렸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2022년 홍 감독은 K리그의 지존이 됐다.
사령탑으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감독상을 수상한 홍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 덕분에 영광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여러분과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일주일 전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 생활한 지 30년이 됐는데, 많은 상을 수상하면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말이 있다. 어렸을 때 축구를 시키면서 발 뒷쪽에서 올바르게 가르쳐주시고 판단해주신 어머님, 아버님 감사드린다. 이역만리 멀리서 한국에까지 온 아내 조수미, 나보다 더 유명한 이름이다. 축구에 집중하게끔 헌신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우승하는데 17년 걸렸다. 빠르게 다른 팀으로 가지 않도록 내년에도 잘 준비하겠다. K리그가 발전되는 모습을 볼 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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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은 투표 환산 점수 86.55점을 받아 고영준(포항·6.03점) 강성진(서울·4.57점) 황재원(대구·2.84점)을 따돌렸다. 감독(9표), 주장(11표), 미디어(106표)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양현준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이 상을 받을 줄 몰랐다. 혼자서 이룰 수 없었던 일이다. 기회 주신 최용수 감독님께 감사하고, 코칭스태프, 구단, 동료 형들,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축구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밑바탕을 만들어주신 지도자 선생님께 감사하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뒷바라지 열심히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 11'은 울산과 준우승팀 전북이 양분했다.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이청용(MF) 김영권 김태환(이상 DF) 등 4명, 전북은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FW)을 필두로 김진수 박진섭(이상 DF) 등 3명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 공격포인트(12골-13도움)를 자랑하는 강원의 김대원(MF),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한 골이 모자란 제주의 주민규(FW)와 포항의 신진호(MF)와 대구의 세징야(MF)도 시상대에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