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 이강인, '벤투호' 마지막 퍼즐 될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22-11-12 07:27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운명의 날이 밝았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오후 1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손흥민(30·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이 '벤투호' 주축으로 단단히 자리를 잡아 놓았다. K리그 및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11일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마쳤다. 마지막 퍼즐은 '재능천재'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승선 여부에 모아진다.

이강인은 일찌감치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꼽혔다. 그는 월반을 거듭하며 연령별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격인 '골든볼'도 그의 몫이었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을 불러 점검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물음표를 놓지 못했다. 결국 이강인은 2021년 3월 열린 한-일전 이후 한동안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반전을 다짐했다. 그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적응을 마친 이강인은 올 시즌 팀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펄펄 날고 있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했다. 독감 후유증으로 교체 투입됐던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제외하곤 모두 선발로 나섰다. '스페인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FC바르셀로나 감독이 "이강인은 재능있는 선수"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지난 9월 열린 코스타리카-카메룬과의 2연전에 이강인을 불렀다. 1년6개월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실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9월 2연전에서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퀄리티, 재능,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대표팀보다는 구단에서 먼저 나와야 된다. 구단에서의 출전 기회가 중요하다.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관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에선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쉽다.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순 없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최종명단 발표 전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도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값은 개막 전이던 6월만 해도 600만 유로였다. 9월엔 900만 유로로 뛰어 올랐다. 지난 8일엔 1200만 유로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번 월드컵은 최종명단을 26명까지 뽑을 수 있다. 기존 23명에서 3명 늘어난 것이다. 이강인이 '벤트호'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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