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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살짝 아팠다. 여전히 정상은 아니었다.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후반 추가시간, 흥민이형이 볼을 잡았다. 수비에 가담했던터라, 너무 멀다 싶었다. 그냥 달렸다. 거리가 무려 80m에 달했다. 흥민이형이 수비를 끌어주고 기다리는 부분을 감안, 믿고 뛰어들어갔다. 마지막 수비 뒷공간을 빠져들어가는 순간, 기가막힌 패스가 들어왔다. 패스길이 거기 뿐이었지만, 딱 거기로 왔다.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했다.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은 드라마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1, 2차전에 결장했다. 3차전 출전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극적으로 경기장을 밟았고, 16강을 결정짓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컸던 황희찬이었다. 그를 깨운 것은 흥민이형, 그리고 동료들이었다. 황희찬은 "경기에 투입되기 전, 흥민이형이 오늘 네가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교체로 들어갈때부터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동료들이 해줘서 듬직했다. 1, 2차전 못뛰어서 힘이 되고 싶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서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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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이제 16강을 정조준하고 있다. 물론 아직 몸은 100%가 아니지만, 팀을 위해 하나의 옵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황희찬은 "브라질 상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잘준비하고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