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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실상 '확인 사살'이다.
웨인 루니가 14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역대 최고는 리오넬 메시라고 굳이 재확인했다. 메시와 숙명의 라이벌로 10년을 보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루니는 10년 전 게시물을 인용했다.
루니는 2012년 3월 8일 '메시는 사기다. 내가 봤을 때 메시가 베스트다'라고 SNS에 올렸다. 루니는 14일 이 글을 공유하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염소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염소(goat)는 '역대 최고(the Greatest of All Time)'라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영국 언론 '미러'는 이를 두고 '루니가 호날두를 맹렬히 공격했다'라고 해석했다.
미러는 '루니는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다시 한 번 선언했다. 호날두를 은근히 긁으려는 의도다'라고 분석했다.
호날두와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랜 동료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둘의 사이는 틀어졌다.
호날두는 2022~2023시즌 들어 기량이 급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호날두를 비판했다. 루니도 그 중 하나였다.
호날두는 루니의 비판에 대해 "아직 현역으로 뛰는 내가 부러워서 그런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미러는 '호날두가 인터뷰를 통해 루니를 겨냥했다. 루니는 호날두에 의해 조롱을 받았다'라고 배경을 들췄다.
루니가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탈락하고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하자 호날두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러는 '루니의 행동으로 호날두는 더 짜증을 낼 것이 확실하다. 호날두는 옛 친구(루니)가 달갑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희비는 너무나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메시는 6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득점, 도움 모두 공동 1위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에 그쳤다. 16강과 8강에서는 후보로 전락했다.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