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해리 케인(30)이 포츠머스의 벌떼 수비진을 뚫고 그림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경기 내용은 토트넘의 일방적인 주도였다. 손흥민과 힐이 최전방으로 나가고 케인은 약간 뒤로 물러나 볼을 배급했다. 측면에서는 데이비스와 세세뇽이 치고 올라왔다. 손흥민은 부지런히 앞선을 오가며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포츠머스의 수비 라인이 너무나 두터웠다. 파이브백에서 시작해 점점 수비 라인 숫자가 늘어났다. 나중에는 거의 10명이 일자로 늘어서는 '텐백 수비' 형태마저 등장했다. 토트넘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후반 초반 케인에 의해 깨졌다. 후반 4분 공격이 살아났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에메르송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대에 맞고 나왔다. '골대 불운'이 엄습하는 듯 했다.
하지만 1분 뒤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세세뇽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정면으로 이동한 케인은 오른발로 감각적인 슛을 날렸다. 미사일처럼 날아간 공이 골문 구석을 뚫었다.
선제골 이후 토트넘은 계속 포츠머스 골문을 두드렸다. 손흥민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워낙 두텁게 내려선 포츠머스의 '벌떼 수비'를 뚫지 못했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포츠머스는 강팀 토트넘을 상대로 가장 이상적인 수비 전술을 가동하며 '졌잘싸'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이겼지만, 답답함을 남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