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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프로의 벽은 높았다. 첫 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천안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28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의 헤딩골로 추격에 나섰다. 부산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한도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천안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2분 만에 모따의 추가골이 폭발했다. 이번에는 오른발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천안은 무섭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부산의 단단한 벽을 뚫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천안은 프로 데뷔전에서 2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패장은 모든 것을 덤덤하게 받아 들였다. 경기 뒤 박 감독은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잘하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의 경기가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팬들 앞에서 프로다운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기대감을 더욱 높인 것은 모따의 활약이었다. 박 감독은 "모따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두 골 넣어서 고맙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결정력이 좋았다. 경기력은 가면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 생각보다 결정력이 좋았다. 한 가지 고민은 떨쳐서 다음 경기 기대한다"며 웃었다.
경기 뒤 모따는 "좋은 날 골을 넣어서 기쁘다. 그러나 내가 원한 것은 팀의 승리다.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프로) 느낌이 달랐다. 팬, 구장 등 모든 면에서 새롭고 좋았다. 이런 리그의 일원이 된 것이 영광이다. (구단의 프로 첫 득점) 영광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할 일이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부족한 부분 등을 체크해야 한다. 개인, 구단의 목표는 많다. 당분간은 다듬고 더 노력해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막내의 겁 없는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