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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호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분과 졸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경기는 초반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벤 데이비스가, 사우스햄턴은 아르멜 벨라-코차프, 얀 베드나레크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포로의 데뷔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분 체 아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해리 케인, 29분 이반 페리시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막판 수비가 무너지며, 꼴찌에게 덜미를 잡혔다. 후반 32분 시오 월컷에게 추격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만으로도 아쉬웠는데, 경기 후 더 큰 내홍이 벌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과 구단을 향해 작심 발언에 나섰다. 콘테 감독은 "문제는 우리가 팀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는 것이다. 우리는 11명의 선수였다"며 "나는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다. 나는 서로 돕고 싶어하지 않고, 가슴으로 뛰지 않는 선수들을 봤다"며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3-1로 앞서 있으면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측면같은 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정신이 실종됐다. 우리는 팀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든 선수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팀이었다"며 선수들의 이기심을 비판했다.
이 기자회견은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콘테 감독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SNS를 통해 '콘테 감독이 이번 A매치 휴식기에서 경질되기를 원한다. 토트넘은 그를 불행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오늘밤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토크 스포츠' 소속 알렉스 크룩 기자도 "콘테 감독에게 돌아갈 길은 없다. 그도 선수들도, 다니엘 레비 회장도, 팬들도 모두 알고 있다"며 "솔직히 그가 여전히 토트넘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늘 밤 인터뷰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금 토트넘은 4위도 힘겨워 보인다. 손흥민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