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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갓'기동이었다.
예상대로 광주가 전반 흐름을 잡았다. 포항이 압박 라인을 올렸지만, 광주는 특유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이를 벗겨냈다. 광주는 포항을 상대로 전반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했다. 하지만 유효 슈팅은 단 0개도 날리지 못했다. 김 감독의 묘수가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김인성을 선발로 기용했다. 빠른 발로 뒷공간을 노림과 동시에, 광주의 왼쪽 풀백 이민기를 잡는 역할을 줬다.
광주의 공격은 측면에서 다양한 삼자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든 뒤, 중앙으로 볼을 보내 기회를 노리는게 특징이다. 풀백의 공격 가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민기는 직전 수원FC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김 감독은 김인성을 이용, 이민기를 잡았다. 반대쪽의 백성동도 비슷한 역할을 부여 받았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이 어려워지자, 광주의 공격이 힘을 받지 못했다.
백미는 제카, 이호재 두 장신 공격수의 활용법이었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좌우에 포진시켰다. 높이와 힘을 갖춘 두 선수를 측면에 두며, 상대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원천봉쇄했다. 광주는 후반 점유율을 65%로 더욱 높였지만, 슈팅은 단 1개 뿐이었다. 이 감독도 "제카와 이호재를 측면에 둘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갓'기동의 수가 더 높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