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이 구금 상태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선수 이적 문제로 태국에 있는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스포츠조선에 "손준호가 가족과 함께 중국에 체류하고 있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일찌감치 파비오 감독대행의 허락까지 받았다. 중국으로 오는 왕복 항공권까지 구매해 한국으로 넘어 올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갑자기 당국이 손준호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미 출국 심사까지 통과한 뒤였지만,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공안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당초 거론된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수수 혐의다. 중국 축구계는 현재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산둥 소속의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지난 3월 중국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주중 한국 영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실제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은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뇌물 혐의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의 중국 이적에 관여한 한족 에이전트 A씨도 공안에 체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 A씨가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하오웨이 감독과 친한 에이전트들은, A씨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 도피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손준호는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산둥에 왔고, 좋은 성과까지 냈다. 손준호가 감독이나 다른 구단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영사가 손준호를 면회할 예정인데, 그때 정확한 상황에 대해 파악이 가능할 거로 본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