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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시작은 지난해 1월17일이었다.
기회가 되면 해외로 떠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해주자며 대한축구협회를 졸랐다. 김은중호는 베트남, 포르투갈, 스페인 등을 다녀왔다. 현지에서 훈련은 물론, 연습경기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 성과는 분명했다. 김 감독은 "촌놈들이 처음에는 헤매더니, 나갔다 올때마다 성장한게 느껴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해외 경험은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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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개최지가 바뀌는 변수 속에서, 흔들림은 없었다. 꼼꼼한 김 감독은 시차, 기후 등의 변수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승부수는 10일간의 '브라질 미니 전지훈련'이었다. 당초 부에노스 아이레스 쪽을 알아봤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상파울루로 노선을 바꿨다. 특급 조력자도 있었다.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다. 남미통인 김학범 감독은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김은중 감독을 위해 브라질 전훈지를 알아봐주고, 세팅까지 해줬다. 김 감독은 "음식부터 훈련 환경까지 모든 면이 완벽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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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박이었다. 김은중호는 아무도 예상 못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김은중호는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스타 한명 없는 '골짜기 세대'가 만든 '반란'이었다. 준비한 전략은 완벽히 통했고, 세트피스는 요소요소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세트피스로 4골이나 넣었다. 김 감독은 대회 내내 특유의 디테일하면서도 냉정한 리더십을 유지했다. 선수들의 경기 체력이 바닥인점을 감안해, 선수 교체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의 몸상태를 집중 체크하고, 몇분대에 교체를 할 것인지, 상황 등을 감안해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경기에 임했다. 실제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전 필드 플레이어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
김 감독의 섬세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선수단,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는 똘똘 뭉쳐 대업을 이뤄냈다. 1년5개월간의 준비는 김은중호를 배신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4강 진출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제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원을 위해 묵묵히 다시 한번 준비에 나선다. 김은중호는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