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핵심은 결국 '카사데이 봉쇄'다.
이탈리아는 브라질, 나이지리아, 도미니카공화국이 포함된 죽음의 D조를 2위로 통과했다. 16강에서 지난 해 유럽 챔피언십 4강에서 패배를 안긴 잉글랜드를 다시 만나 2대1로 설욕한 이탈리아는 8강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3대1로 제압,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탈리아의 플레이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빗장 수비'가 아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친다. 카르민 눈지아타 감독은 4-4-2 전형, 세부적으로 보면 4-3-1-2 포메이션을 쓰는데, 공격숫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좌우 풀백은 물론, 유일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사무엘 지오바네 조차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
|
|
첼시 소속으로 현재 레딩에서 임대돼 뛰고 있는 카사데이는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뛰고 있다. 대표팀 내 기본 임무 역시 중앙 미드필더에 가깝다. 카사데이는 팀 내 압박 시도 1위다. 하지만 볼을 탈취하면 달라진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다. 공격시에는 윙포워드, 심지어 스트라이커처럼 보일 정도로 페널티박스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특히 헤더에 능한 카사데이(키 1m86)는 이번 대회에서 머리로만 3골을 넣었다. 카사데이는 이탈리아 내 스프린트 횟수 1위, 뛴 거리 1위에 올라 있다. 카사데이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이탈리아는 공격적인 전술에서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카사데이를 잡는다면 득점력을 반감시킴과 동시에, 공수 밸런스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공격시에는 역시 좌우 측면이 포인트다.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까지 공격에 가담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좌우 뒷 공간에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이탈리아는 측면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며, 이번 대회서 6골이나 얻어맞았다. 도미니카전을 제외하고 무실점 경기가 없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김용학(포르티모넨세) 강성진(FC서울) 등의 적극적인 뒷공간 침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공격이 날카롭지만 우리가 선제 실점을 막는다면 못넘을 산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