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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화룡정점' 첫 트레블 2회 역사+EPL 5번+FA컵 2번+리그컵 4번 정상, '우승제조기' 과르디올라&맨시티의 유럽 정복은 이제 시작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3-06-11 10:03


'UCL 화룡정점' 첫 트레블 2회 역사+EPL 5번+FA컵 2번+리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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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14년이 걸렸다. 우승해서 큰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우승 이후 사라진 팀들이 많다. 우리는 그걸 방지해야 한다."

스페인 출신 펩 과르디올라 감독(52)이 개인적으로 사상 두번째 트레블(한 시즌 3관왕)과 세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또 다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트레블 2회 달성은 사상 처음이다. 12년 만의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린 그는 기쁨과 동시에 바로 냉정함을 되찾았다. 이번 우승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 우승 기쁨에 만족할 경우 금방 정상권에서 추락할 수 있다는 걸 경고했다.


'UCL 화룡정점' 첫 트레블 2회 역사+EPL 5번+FA컵 2번+리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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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11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인터밀란과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로드리의 원더 결승골로 1대0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1880년 창단 이후 1894년 재창단된 맨시티는 구단이 생긴 후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또 EPL 클럽으론 맨유에 이번 두번째 트레블 달성이다.

맨시티 구단의 오랜 숙원 과제를 해결한 이가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그는 2011년 FC바르셀로나에서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이번 정상까지 12년이 걸렸다. 그는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이상 바르셀로나) 그리고 이번 시즌에 다시 우승했다. 그는 2년전 챔스 결승에선 EPL 라이벌 첼시에 0대1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 보다 빅이어를 더 많이 들어올린 사령탑은 총 4회의 카를로스 안첼로티(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 2003년 2007년-AC밀란, 2014년 2022년-레알 마드리드) 한 명 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3회, 2016년~2018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 FC바르셀로나 시절 이후 두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럽축구 트레블 역사에선 이번 트레블이 10번째이다. 앞서 정규리그, FA컵 그리고 유럽대항전(유러피언컵 또는 유럽챔스) 우승을 차지한 팀은 셀틱(1967년) 아약스(1972년) 에인트호벤(1988년) 맨유(1998년) 바르셀로나(2009년) 인터밀란(2010년) 바이에른 뮌헨(2013년) 바르셀로나(2015년) 뮌헨(2020년)이다.


'UCL 화룡정점' 첫 트레블 2회 역사+EPL 5번+FA컵 2번+리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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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합류한 건 2016년 여름이었다.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찍고 EPL로 건너왔다. 맨시티의 숙원 과제는 유럽 정복이었다. 2008년 9월 만수르가 이끄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맨시티를 인수한 후 그들은 EPL을 단 시간에 정복했다. 막대한 투자로 아궤로, 다비드 실바, 콤파니 같은 세계 톱레벨의 선수들을 사들였다. 그런데 유럽 챔스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고 연봉과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끝에 과르디올라 감독을 모셔왔다. 과르디올라를 앞세운 맨시티는 EPL를 점령했다.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9~2020년 주춤했지만 바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EPL 3연패를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이후 총 5번의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리그컵 4번(2018~2021년), FA컵 두번(2019년, 2023년), 커뮤니티실드(수퍼컵) 두번(2019~2020년)을 차지했다. 한마디로 우승 제조기, 이런 승부사는 없다. 그는 맨시티와 2025년 6월말까지 계약돼 있다. 딱 2년 남았는데 이제 그의 나이 만 52세다. 맨시티가 그와 계약 연장 제안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맨시티의 목표는 하나다. 계속해서 유럽 챔스 정상을 지키는 것이다. 현재 역대 최다 챔스 우승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로 총 14회다. 그 다음은 AC밀란(7회) 뮌헨 리버풀(이상 6회) FC바르셀로나(5회) 아약스(4회) 맨유 인터밀란(이상 3회)

유벤투스 벤피카 첼시 노팅엄 포르투(이상 2회) 순이다. 맨시티 만수르 구단주는 더 많은 빅이어를 원한다. 따라서 '우승 제조기' 과르디올라 감독이 계속 필요할 수 있다.

맨시티는 이날 인터밀란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의 좌우 측면과 중앙을 계속 두들겼다. 맨시티는 3-2-4-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홀란드, 바로 뒷선에 그릴리시-귄도안-데브라이너-베르나루두 실바, 수비형 미드필더로 로드리-스톤스, 스리백에 아케-디아스-아칸지,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섰다. 맨시티는 전반 6분 실바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 나갔다. 인터밀란은 수비라인을 자기 진영에 두면서 최전방과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공을 차단한 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 공간을 파고들었다. 인터밀란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제코-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허리에 디마르코-차하노글루-브로조비치-바렐라-덤프리스, 스리백에 바스토니-아체르비-다르미안, 골키퍼 오나나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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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압박으로 공격 연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최전방의 홀란드에게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또 빌드업을 하다 허리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때 맨시티는 바로 강하게 압박해 공을 되찾아오곤 했다. 맨시티는 전반 30분 데브라이너가 몸상태에 이상이 생겨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가 일어났다. 맨시티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데브라이너가 빠질 경우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었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데브라이너를 빼고 포든을 조커로 투입했다. 이후에도 맨시티가 공격을 주도했고, 인터밀란은 수비를 우선했다. 인터밀란은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맨시티도 전반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인터밀란의 수비 밸런스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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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상황은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맨시티가 공격을 주도했고, 인터밀란은 수비를 먼저 했다. 팽팽한 양상의 연속에서 순식간에 결승골 한방이 터졌다. 맨시티는 후반 23분 로드리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1-0)을 뽑았다. 아칸지→실바→로드리로 이어진 골이었다.

이후 인터밀란은 불운이 따랐고, 맨시티는 한 골을 지켜냈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의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인터밀란은 후반 25분 디마르코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인터밀란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인터밀란 팬들은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인터밀란은 후반 45분 루카쿠의 결정적인 헤더가 맨시티 골키퍼의 감각적인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거의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에데르송이 동물적으로 반응했다. 에데르송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마지막 헤더도 막아냈다. 맨시티가 1대0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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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인터밀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들의 지금 심정을 잘 알고 있다. 2년전 우리는 똑같은 감정을 경험했다. 오늘 우리가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상대가 득점할 수 있었고 우리가 질 수도 있었다. 트레블을 달성한 것에 만족한다. 우리가 결국 유럽 정상에 섰다. 정말 고생했다. 그동안 우리에게 없었던 행운이 오늘 따라주었다. 전반전이 어려웠고 후반전에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경기 막판은 상대가 잘 했다. 우리가 힘들었다. 우리 수문장이 정말 잘 막았다. 퍼거슨 경(맨유 레전드 사령탑)이 오늘 아침에 문제를 보내주었다. 지금 나는 퍼거슨 경 같은 명예로운 사람이 돼 가고 있다. 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14년이 걸렸다. 인터밀란 같은 상대를 공격하는 건 무척 어렵다. 나는 선수들에게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우승해서 큰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우승 이후 사라진 팀들이 많다. 우리는 그걸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유 출신 전문가 리오 퍼디난드는 BT스포츠에서 "맨시티는 굉장하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축구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 완벽하다. 이 팀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유럽축구연맹 공식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뽑힌 로드리는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흥분된다. 꿈이 이뤄졌다. 맨시티 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 몇년을 기다렸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정말 쉽지 않았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상대가 잘 막았고, 역습으로 나왔다. 우리는 그걸 깨트리기 위해 모든 걸 했다"고 말했다.

맨시티 주장 귄도안은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기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가 전반전에 잘 못했다. 너무 서둘렀다. 우리 플레이가 후반전에 좋아졌다.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고, 골도 넣을 수 있었다. 모두가 트레블을 얘기했는데 그게 심적으로 압박이 됐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그걸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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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인터밀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은 위대한 경기를 했다. 우리는 우승하고 싶었지만 결승에서 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자랑스럽다. 우리는 매우 강한 팀을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우리는 많은 후회도 되겠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워 해야한다. 이게 축구다. 마지막에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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