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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다소 무안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민규(울산)의 원더골에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의 미소도 만발했다. 주민규가 다시 한번 폭발했다. 그는 10일 클린스만 감독이 직관한 경기에서 환상적인 발리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주민규가 골을 터뜨리자 클린스만 감독과 옆에 앉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터뜨린 발리골을 연상케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상대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민규가 훨씬 더 콤팩트한 상황이었다. 당시 클린스만은 여유 공간이 있었다. 크로스의 스피드도 그렇고 주민규의 골이 훨씬 더 훌륭한 골"이라며 웃었다.
2021년 K리그 득점왕인 주민규는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골 고지에 안착했다. 10호골을 기록, 2021년(22골)과 2022년(17골)에 이어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울산은 이날 주민규 엄원상은 물론 2골-1도움을 기록한 바코, K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아타루가 모두 터지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5대1로 대파, 행복한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연승 행진을 재가동한 울산은 승점 44점(14승2무2패)을 기록, 2위 그룹을 두 자릿수 승점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K리그를 관전한 클린스만 감독의 시간도 다시 시작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한 완전체가 12일 부산에서 소집된다. A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2연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이끈다. 3월 두 차례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