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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킬리앙 음바페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파리생제르맹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파리생제르맹이 음바페가 내린 결정에 놀랐다. 공식 서한을 보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상황은 매우 긴박하며 파리생제르맹 측은 분노한 분위기'라며 '파리생제르맹은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던만큼 계약 거부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음바페는 전격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파리생제르맹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도 파리생제르맹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음바페의 잔류 선언에도 파리생제르맹이 심드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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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파리생제르맹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다. 음바페는 일찌감치 레알 마드리드를 드림 클럽이라 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음바페 영입에 올인했다. 역대급 반전이었다. 파리생제르맹이 막판 스퍼트를 했다.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100만파운드(약 15억원) 주급에, 사이닝 보너스만 1억파운드(약 1570억원)를 제시했다. 선수단 구성, 감독 선임권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샤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파리생제르맹의 구단주인 카타르 마저 나섰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사실상 올인이었다. 리오넬 메시-네이마르와 함께 MNM 라인을 구성한 파리생제르맹은 세르히오 라모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까지 더하며 드림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실패였다. 올 시즌 파리생제르맹은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완패했다. 오일머니 시대 이후 11시즌 동안 자그마치 14억84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엇음에도, 여전히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핵심이었던 음바페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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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파리생제르맹의 성에 차지 않았다. 음바페는 재계약 첫 시즌은 2021~2022시즌35경기에서 28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는 29골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가치를 높이는데는 성공했다. 음바페 개인은 계속 빛났다.
음바페는 맹활약에도 파리생제르맹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특히 특급 스타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보인다. 이미 또 다른 핵심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계약 만료 후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메시는 사우디 아라비아행과 바르셀로나 복귀 사이의 갈림길에 있다, 다국적 기업과의 협업을 약속한 미국행을 전격적으로 택했다. 음바페 이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 역시 팀을 떠날 공산이 크다. 네이마르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파리생제르맹과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맨유, 첼시 등 타 클럽 뿐만 아니라,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음바페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 때문이다. 이강인은 현재 파리생제르맹행이 유력하다. 개인 합의는 물론,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을 경우, 음바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이강인이 찔러준 볼을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하는 음바페가 마무리하는 장면은 모든 한국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림이다. 일단 음바페의 선언은 잔류 선언이다. 파리생제르맹이 어떻게 화답할지만 남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