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에서 구금 상태로 조사받은 지 한 달이 넘어간 가운데 손준호가 왜 이런 상황에까지 처했는지와 관련해 전해지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
|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기소가 이뤄지거나 재판에 들어가야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에서 이런 일에 휘말린 것 자체가 선수로서는 경기력 등에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지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며,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까지 2개월가량이 걸린다는 게 현지 소식통의 설명이지만, 중대 사안이면 더 걸릴 수 있다. 재판까지 포함하면 시간은 더 길어진다.
|
|
|
오랜 구금 생활에, 구속 상황으로 이어지며 손준호는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다. 1992년 5월생인 손준호는 만 31세를 막 지났다.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때 이런 사태를 겪은 것 자체가 큰 타격이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의혹이 해소돼 소속팀이나 대표팀에 곧장 복귀하더라도 그간의 공백이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극복해야 한다. 기존의 경기력을 되찾기엔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손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년에는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2021년 산둥에 입단해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더블'에 일조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 3월에 이어 6월 A매치 명단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상황이 상당히 마음 아프다. 지금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있다. 그의 정신, 육체적인 상태를 알 수 없지만 합류하지 못하다면 3월 경기력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손준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준호에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