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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은 역대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최고의 경력을 자랑한다.
첫 만남부터 그랬다.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바꿨다. 전술 부재에 대해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 내용과 결과로 평가된다"며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헤르타 베를린(독일) 사령탑 시절 2개월 만의 SNS 결별 통보에 대해선 실수를 깨끗이 인정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자신과 동행하는 외국인 코치진의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긋는 등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정성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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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 박용우의 출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투입 상황에 대해 "순간적으로 교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원두재가 다치며 투입할 선수가 박용우 밖에 없었다. 소집 전 일을 알고 있었지만, 운동장 안팎에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봤다. 운동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소화했고,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 같았다.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할때 감독, 코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을 보고 성장할 수 있다. 실수를 할때 조언하고 성장을 시켜야 하는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실수를 한다. 지금도 하고 있다. 실수를 했을때, 좋은 방향으로, 선수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성장을 돕는게 내 임무"라고 했다. 박용우의 실수를 인정하고, 동시에 감싸며, 팬들의 비판을 달랠 수 있는 '한마디'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