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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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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새 엘도라도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맨유에서 쫓겨난 호날두는 지난 1월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리며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만 2억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었다. 이어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은데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피에르 오바메양 등도 사우디의 오퍼를 받고 이적을 준비 중이거나,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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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월드클래스' 손흥민도 사우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다. 그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 최초였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8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EPL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이며,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부진한 시즌 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못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EPL 정상급 공격수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EPL 역사상 단 11명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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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사우디행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일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의 사우디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BS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켜 현금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유명 선수들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는 황혼기에 접어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을 주로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케이스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이적료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손흥민인 셈이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만큼, 사우디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사우디행은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한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후 새판을 짜고 있다. 해리 케인의 거취가 변수기는 하지만,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만큼, 더욱 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물론,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진출마저 실패한 토트넘 입장에서 실력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줄 수 있는 손흥민은 놓칠 수 없는 선수다.
다음 시즌 도약을 노리는 손흥민 역시 사우디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손흥민은 돈 못지 않게 명예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ESPN은 '공식 입찰이 예상대로 이루어지더라도 토트넘은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손흥민 측도 ESPN의 연락을 받았을 때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판왕' 로마노까지 손흥민의 사우디행을 부정하며, 해프닝은 일단란 되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