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없고, 갈 마음도 없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6-20 19:08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20일(한국시각)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사우디 클럽과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전혀없다.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입찰도 받지 못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에 관심이 없다. 손흥민 역시 사우디행에 관심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은 같은 날 ESPN이 불을 지폈다. ESPN은 '알 이티하드가 토트넘의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연봉은 더욱 놀랍다. 무려 3000만유로(약 420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현재 1000만파운드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다. 우리돈으로 약 160억원 정도인데, 약 3배에 가까운 금액인 셈이다. 계약기간은 4년. 4년 총액이 최소 252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딜이다.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사진캡처=알 이티하드 SNS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알이티하드는 최근 빅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사우디 챔피언이다. 알 이티하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이자 전년도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를 전격, 영입했다. 벤제마는 지난 7일 연봉 2억유로, 계약기간 3년에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의 미드필더였던 은골로 캉테의 이적도 임박했다. 로마노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캉테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다. 지난 6일에 시작된 협상이 마무리 되어 곧 발표한다'고 했다. 조건은 4년 간 연봉으로 1억유로(약 1400억 원)에 이미지와 상업적 권리를 다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새 엘도라도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맨유에서 쫓겨난 호날두는 지난 1월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리며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만 2억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었다. 이어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은데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피에르 오바메양 등도 사우디의 오퍼를 받고 이적을 준비 중이거나, 고심 중이다.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우디는 리오넬 메시 영입을 위해 무려 4억유로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메시는 결국 고심 끝에 미국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당연히 '월드클래스' 손흥민도 사우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다. 그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 최초였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8일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EPL 통산 100호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이며,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부진한 시즌 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못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EPL 정상급 공격수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EPL 역사상 단 11명 밖에 없다.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8/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3.24/

'총액 2500억원' 사우디 이적설은 해프닝? '끝판왕' 로마노 "입찰도…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3.24/

손흥민의 사우디행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일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의 사우디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BS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켜 현금화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유명 선수들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는 황혼기에 접어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영입을 주로 시도했는데, 손흥민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케이스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이적료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손흥민인 셈이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만큼, 사우디 입장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사우디행은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내고 싶지 않아 한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한 후 새판을 짜고 있다. 해리 케인의 거취가 변수기는 하지만,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만큼, 더욱 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물론,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진출마저 실패한 토트넘 입장에서 실력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줄 수 있는 손흥민은 놓칠 수 없는 선수다.

다음 시즌 도약을 노리는 손흥민 역시 사우디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손흥민은 돈 못지 않게 명예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ESPN은 '공식 입찰이 예상대로 이루어지더라도 토트넘은 크게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손흥민 측도 ESPN의 연락을 받았을 때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판왕' 로마노까지 손흥민의 사우디행을 부정하며, 해프닝은 일단란 되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