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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금재능'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 그라운드 위에서 마법을 부렸다. 그가 있는 곳에 공이 있고, 공이 있는 곳엔 이강인이 있었다.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도 핵심이었다. 경기 전 '적장' 위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이 이강인을 콕 집어 "위협적인 선수"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은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페루전에 뛰지 않은 것을 안다. 당연히 손흥민이 위협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좋은 선수도 많다. 이강인도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손흥민에 대해 부연설명하자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다. 토트넘은 좋은 팀이다. 손흥민이 뛸 지 모르지만 경계가 된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체를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강인의 이름을 확인할 때 "PSG 링크(이적설)"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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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장면은 전반 28분이었다. 그는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수비 세 명을 달고도 흔들림 없는 움직임으로 슈팅까지 완성했다. 다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 최소 2명을 달고 달리며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공이 있는 곳에는 늘 이강인이 있었다. 그는 이날 패스, 시야, 탈압박 등 모든 재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웃지 못했다. 경기가 1대1로 막을 내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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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2~2023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무대에서 한 시즌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특히 이강인은 올 시즌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스페인 무대로 한정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률 68%를 기록하며 이 부문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하이라이트 장면도 여러 차례 생산했다. 그는 헤타페와의 30라운드 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30라운드 베스트 득점으로 선정됐다. 이강인의 베스트골 수상도 한국 선수 중 최초다.
이강인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 맨유, 뉴캐슬, 번리, 울버햄턴, 브라이턴(이상 잉글랜드), AC밀란, 나폴리(이탈리아)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관심을 보냈다. 다만, 당시에는 레알 마요르카의 반대로 잔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금액 문제로 난항을 겪다 결국 포기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이강인의 새 둥지로 PSG가 급부상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보도에 따르면 PSG가 건낸 기본 이적료는 2000만유로(약 27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1800만유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