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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인종차별 논란' 박용우-이규성-이명재 '1경기 출전정지-제재금 1500만원', 구단 제재금 '3000만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6-22 17:47


[오피셜]'인종차별 논란' 박용우-이규성-이명재 '1경기 출전정지-제재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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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울산 현대 선수들과 구단이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1983년 출벌한 K리그에서 열리는 첫번째 인종차별 관련 상벌위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 1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500만원이었다.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상벌위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울산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는 굳은 표정으로 상벌위에 출석했다. 1시간가량 소명을 마친 선수들의 대표로 취재진 앞에 선 박용우는 "이번 일로 인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합니다"라며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인종차별 사태는 수비수 이명재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 이명재의 SNS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사살락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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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SNS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울산 구단은 12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빠른 시일 안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경기 끝나고 밤 사이에 선수들이 개인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 가족들, 그리고 그 선수가 지금 뛰고 있는 부리남 유나이티드의 팬들, 멀리 나가 태국의 축구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길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우리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는데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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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종차별이라는 것은 축구를 떠나서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일단 발생했다. 언제든지 우리도 피해자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일들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도 다시 한 번 선수단이나 이런 데 있어서 재발방지를 꼭 약속 드려야 할 것 같다. 다 프로 선수들이다. 다시 한 번 프로 선수들의 책임감을 새기면서, 인종 차별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마음속에 다시 한 번 새겨서 우리 구단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아주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연맹은 '향후 유사 사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대상 교육과 인권의식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우를 선발해, 경기에도 출전시킨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할때 감독, 코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을 보고 성장할 수 있다. 실수를 할때 조언하고 성장을 시켜야 하는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실수를 한다. 지금도 하고 있다. 실수를 했을때, 좋은 방향으로, 선수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성장을 돕는게 내 임무"라고 했다. 22일 기자회견에서도 "항상 선수들 앞에 내가 나서겠다. 언제나 선수가 먼저여야 한다"며 "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나 앞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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