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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울산 현대 선수들과 구단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인종차별 사태는 수비수 이명재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 이명재의 SNS 계정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뜬금없이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사살락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고, 팀 매니저까지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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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경기 끝나고 밤 사이에 선수들이 개인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 가족들, 그리고 그 선수가 지금 뛰고 있는 부리남 유나이티드의 팬들, 멀리 나가 태국의 축구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길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우리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는데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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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향후 유사 사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대상 교육과 인권의식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우를 선발해, 경기에도 출전시킨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할때 감독, 코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을 보고 성장할 수 있다. 실수를 할때 조언하고 성장을 시켜야 하는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실수를 한다. 지금도 하고 있다. 실수를 했을때, 좋은 방향으로, 선수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성장을 돕는게 내 임무"라고 했다. 22일 기자회견에서도 "항상 선수들 앞에 내가 나서겠다. 언제나 선수가 먼저여야 한다"며 "선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나 앞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