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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특유의 미소와 함께 조목조목 답변을 이어갔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물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괴물' 김민재(나폴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센터백의 또 다른 축인 김영권(울산)도 부상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페루와 엘살바도르는 이들없이도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였음에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포함해 4경기 전적은 2무2패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초반 최악의 성적표다.
이례적 기자회견이라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3월부터 기획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은 프로팀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코치들까지 함께,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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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호의 코칭스태프들은 유럽에 머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겠다고 했지만, 기대만큼 K리그 현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K리그 모든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모든 구단들의 경기를 한 번씩은 보려고 했다. 매주 관전하는 모습을 희망하겠지만 충분히 많은 경기를 봤다. 연령별 대표팀 경기도 체크하고 있다"며 "앞으로 35명 정도를 유심히 관찰해, 아시안컵을 대비한 선발 풀을 좁힐 계획"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동기부여에 능한 매니저형 감독이라는 평가에 맞게, 선수들의 발전 부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함께 하는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로 만들고 싶다. 이들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지금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 이강인 김민재 등이 빅클럽의 제안을 받았고, 조규성도 유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지수도 유럽으로 갔다. 한국축구의 위상에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이들이 어디에 있든 지켜보고, 발전시키고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두리뭉실한 대답을 이어가던 클린스만 감독이 시원하게 대답한 부분이 있다. 목표였다. 그는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