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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낙관론'으로만 볼 게 아니다. 이러다 자칫 아무런 결과도 못 얻을 수도 있다.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파리생제르맹(PSG)과 개인합의를 마쳤더라도 이적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두 가지 변수 때문이다. 하나는 현재 소속팀 마요르카의 '고집', 그리고 다른 하나는 PSG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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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이강인의 PSG행은 전혀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일단 PSG가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는 건 맞다. 어느 정도 개인합의와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현재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의 태도다. 이강인의 이적을 통해 확실한 이득을 보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이적료로 최소 2000~2500만유로를 원한다. 이건 양보할 수 없는 마요르카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이 기준선을 무너트리면서 까지 이강인을 보내려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해리 케인을 헐값에 내보내지 않으려는 토트넘 홋스퍼의 입장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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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으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인데, PSG가 이걸 적극적으로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PSG는 현재 감독 공석인 상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새로 부임하는 게 유력한 상황이지만,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 엔리케가 새 감독으로 확실히 발표돼야 현재 진행 중인 이적 작업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현 상태에서 이강인의 이적료를 두고 마요르카와 적극적인 협상 테이블을 열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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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도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2000~2500만유로를 부른 것이고, PSG 또한 같은 이유로 이적료를 좀 더 낮추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앞서 AT마드리드가 보여준 것과 비슷하다. AT마드리드도 이강인을 원하긴 했지만, 2000만유로까지 지불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포기한 것이다. PSG는 좀 더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이강인의 가치를 2000만유로 이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반대로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2000만유로 미만으로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 차라리 더 데리고 있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마요르카와 PSG 사이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강인이 팀을 옮기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런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혀 낙관할 때가 아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