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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유료 관중 200만 시대, K리그=돈주고 볼 가치 있는 콘텐츠[SC이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10-03 13:58 | 최종수정 2023-10-04 06:00


사상 첫 유료 관중 200만 시대, K리그=돈주고 볼 가치 있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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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가 마흔살이 된 2023년, 특별한 역사가 쓰였다.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오후 7시 펼쳐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에서 1만5040명의 관중이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 포함, 올해 치러진 190경기에서 200만4689명이 K리그1 경기장을 방문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한 시즌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당시 266경기에서 203만6413명이 모였다.

올 시즌 K리그1은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2월 개막전에서 평균 1만6939명으로 기분좋게 막을 연 K리그1은 이후에도 안정세를 보였다. 3월 18경기 평균 관중 수는 9587명에 달했다. 4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인 4만5007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임영웅 효과'를 앞세워 흐름을 이어가더니 5월에는 평균 9624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통상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봄이 지나면 흐름이 꺾이던 예년과 달리, 제대로 기세를 탄 K리그1은 여름이 넘어서도 꾸준한 관중 동원력을 보였다. 그 결과, 10월까지 평균 관중 1만명(1만5021명)을 유지하고 있다.

각 팀 간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FC서울(2만1830명)이 유일하게 평균 관중 2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현대(1만7593명), 대전하나시티즌(1만3387명), 전북 현대(1만2654명), 수원 삼성(1만988명), 대구FC(1만719명) 등 절반에 해당하는 6팀이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있다. 여기에 흥행 불모지로 평가받던 강원FC(6483명), 제주 유나이티드(6149명), 수원FC(5108명), 광주FC(4266명)도 선전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8842명), 포항 스틸러스(8812명)도 9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상 첫 유료 관중 200만 시대, K리그=돈주고 볼 가치 있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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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만명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사상 처음으로 유료 관중 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K리그는 2012년 관중 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제 티켓 발권과 관중수를 정확히 집계해, 거품을 없앴다. 2018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로 했다. 초대권, VIP 등을 모두 제외하고, 오직 돈을 주고 표를 사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만 셌다. 일부 구단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팬서비스와 마케팅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초반 과도기도 있었지만, 빠르게 정착되는 모습이었다. 2019년 182만7061명의 유료 관중이 찾았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올해 마침내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프로축구연맹이 애초 의도한대로 각 구단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관중을 모으고 있다. 구단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분기별로 풀스타디움, 플러스스타디움, 팬프렌들리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U-20 월드컵 4강 신화 재현 등 국가대표팀이 선전을 이어갔고, 각 팀간 전력이 상향 평준화 되며 매 경기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승격팀 광주와 대전이 공격축구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고, 전통의 강호인 전북과 수원이 추락할 정도로, 올 시즌 K리그1은 예측할 수 없는 경기의 연속이다.

재미가 있으면, 사람은 몰리게 돼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돈주고 볼 가치가 있는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사상 첫 200만 유료 관중 돌파가 그 증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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