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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상대 '백태클'에 오른 발목을 다친 황선홍호 날개 엄원상(24·울산)은 완전히 다 낫지 않은 상태로 일본과의 결승전에 출격해 '투혼의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문제는 엄원상이 사흘 전인 4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는 거다. 흔히 발목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가벼운 발목 염좌'를 당한 엄원상은 다행히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발목 상태가 당연히 100%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 줄곧 주전 오른쪽 날개로 활약한 엄원상은 이날 후반 28분에야 조영욱(김천)과 교체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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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은 확실히 몸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시상대 위에 오르기 전 22명의 선수들이 나란히 도열하고 있을 때, 엄원상은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땅으로 떨군채 양 손으로 무릎 위쪽을 잡고 있었다. 오래 서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통증을 꾹 참고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원상은 지난 여름 중국에서 열린 중국과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해 자칫 이번 아시안게임을 놓칠 뻔했다. 병원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는 엄원상은 빠른 회복으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복귀해 빠른 공간 침투 등으로 황선홍호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엄원상이 수많은 '합법적 병역 브로커' 중 한 명임은 틀림없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