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다!" 충남아산 득점 1위 강민규의 자책, 선두권 재도약의 결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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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충남아산은 부산 아이파크를 맞이해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는 부산에 뒤졌지만, 오히려 슛은 13-11, 유효슈팅은 6-4로 많았음에도 상대를 쓰러트리는 데 실패하면서 2경기 연속 클린시트 경기를 치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김현석 감독은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도한 전술적 변화를 선수들이 잘 소화해줬다는 평가까지 했다. 하지만 선수의 입장은 약간 달랐다. 특히 팀내 득점 1위(5골)이자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가 슛 1개만 기록한 채 후반 16분에 교체아웃된 강민규는 "분하다"고까지 말했다. 자신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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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민규는 "수비적인 전술 변화에 대해 적응이 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확실히 수비적인 면을 우선시하면 공격수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적은 기회라도 찬스로 만들어야 한다. 공격수는 어쨌든 골로 결과를 만들어야만 한다. 오늘 나는 슛도 많이 못했고, 찬스에서 너무 욕심을 부렸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건 미안한 거다"라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면에 대해 자책했다.
그러나 강민규는 다음 기회에는 오늘의 '분함'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곧 나올 것 같다. 오늘도 꼭 이기자는 다짐을 하고 나왔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끼리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자는 데 한 마음으로 뭉쳐 있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처럼 분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