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관' 조롱…고개숙인 SON, '반박 불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1-27 09:33 | 최종수정 2025-01-27 13:34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동화 주인공'인 백전노장 제이미 바디(38·레스터시티)가 토트넘을 향해 또 도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반박 불가'였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레스터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순위는 강등권인 19위였다. 원정에서 4경기를 치른 후 홈으로 돌아온 토트넘이지만 레스터에 이변을 헌납했다.

충격의 EPL 4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7경기(1무6패) 연속 무승이다. 최근 EPL 11경기에선 단 1승(2무8패)에 불과하다. 순위도 15위(승점 24), 제자리 걸음이다.

강등 걱정은 현실이다. 레스터는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9위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17)로 올라섰다. 16위 에버턴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23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러 토트넘을 잡을 기회가 있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튼(승점 16)과의 승점 차가 8점이다. 토트넘은 불과 이틀 전인 24일 유로파리그 호펜하임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EPL은 또 달랐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33분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레스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5분 만에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1분 바비 레이드의 크로스를 바디가 달려들며 발을 갖다대 골문을 열었다.

바디는 토트넘을 또 긁었다. 그는 유니폼 오른 소매의 EPL 로고를 가리킨 뒤 오른 검지 손가락을 세워 '1'을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을 향해 엄지와 검지로 '0'을 표현했다.


레스터는 1부와 2부를 오가지만 2015~2016시즌 동화같은 EPL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토트넘은 '빅4'를 오르내리지만 EPL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이 1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반세기가 훌쩍 넘은 1960~1961시즌이었다. 마지막 우승컵도 2007~2008시즌의 리그컵이었다. 반면 레스터는 전혀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당시 레스터의 우승을 이끈 인물이 바디였다. 그는 24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바디는 축구 인생 자체가 드라마다. 아마추어 8부 리그부터 시작해 1부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린 신화적인 존재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EPA 연합뉴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하부 리그 시절에는 급여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공장에서 '투잡'을 뛰기도 했다. 바디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6경기 7골을 기록했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을 18위로 마쳐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다. 2부는 한 시즌으로 충분했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EPL로 복귀했다.

바디는 그 과정에서 레스터와 계약을 연장하며 의리를 지켰다.

레스티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토트넘을 상대했다. 바디는 EPL 복귀전에서 골까지 터뜨렸다. 그는 이번 시즌 EPL 마지막 만남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통산 10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지만 침묵했다. 그는 전반 18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스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아 상대 선수 2명을 따돌리며 중앙으로 파고든 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손흥민은 전반 32분에는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좌측으로 올라온 볼이 흐르자 손흥민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 머리 위를 노렸다. 하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맞으며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로이터 연합뉴스

"'팩폭' 우리는 1, 너희는 0" '우당탕 골' 바디, 토트넘 또 '무…
EPA 연합뉴스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선 2골을 책임졌지만 레스터전에서 2연승을 이끌진 못했다. 그는 경기 후 "득점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오늘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평소보다 더 좌절감을 느낀다"며 "조금 답답함을 느끼면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실점 상황에 대해선 "말하긴 아프지만 이번 시즌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다. 득점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데 실점을 하는 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속상하다. 방금 경기가 끝난 뒤라 정확히 되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집중력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약간의 실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가 기록한 패배가 너무 많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부상 선수들도 점점 돌아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순위를 보면 걱정하는 대신 매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BBC를 통해서는 "너무 괴롭다.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프타임에는 이기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2골을 실점했을 때 더욱 괴로웠다.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조금 어설펐던 것 같다.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전반적인 것들이 합쳐져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골을 허용해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