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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정몽규 후보 "비방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 촉구"→"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것 억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2-11 19:47


침묵 깬 정몽규 후보 "비방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 촉구"→"한 푼도 내지…
사진=연합뉴스

침묵 깬 정몽규 후보 "비방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 촉구"→"한 푼도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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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기를 촉구한다." 대한축구협회장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정몽규 후보(63)가 침묵을 깼다. 11일 서울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가 선거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무산됐던 KFA 회장 선거는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정 후보는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미뤄진 선거로 인해 축구협회의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이 자리는 다른 후보들에게 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저의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1월 8일에 치러졌어야할 선거가 50일 가까이 지연되며 중요한 결정들이 미뤄졌다. 축구협회 안팎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대한 시점에 직면했기에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지연 행위는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KFA 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신문선 후보는 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선거 절차의 불공정성 등을 제기했다. 선거인단을 현재 194명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 후보는 "(선거인단이) 축구계 대표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는 토론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된다면 그에 맞게 가도록 하겠다. (선거인단이) 1000, 2000명이라고 하더라도 (회원) 20만명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비방 행위' 중 무엇이 가장 억울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KFA를 위해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12년 동안 3000만원 냈다고 말씀하신다.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해도 그 몇십 배는 될 것이다. 감독 선임 비용,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좀 억울하다"고 했다.


침묵 깬 정몽규 후보 "비방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 촉구"→"한 푼도 내지…
사진=연합뉴스
선거는 재개됐지만, 정 후보에겐 아직 걸림돌이 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후보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축구협회가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11일 인용 결정을 내렸다. 정 후보는 "문체부 등과 여러 측면에서 오해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체육단체보다 체계적으로 잘 운영했다고 생각하는데, 중앙정부 눈높이에는 미흡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지연되며 더 많은, 더 다양한 분야의 축구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었다. 이분들과 소통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축구협회장에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제가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진 것 같다. 당선된다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외교 활동은 물론, 축구종합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더욱 집중하겠다.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축구 행정가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한 것이었다. 다음 세대 축구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발전적 방향으로, 미래 축구 환경이 좋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거에 조금 미흡했다. (당선 되면) 더 신경써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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