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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12년 만에 돌아왔지만, 에버턴에서는 여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암흑기의 시작으로 추락한 이후 고전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노장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친정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노장이 몰고 온 변화는 선수의 말 한마디, 경기력에서 모두 느껴졌다. 에버턴 부주장 제임스 타코우스키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EPL 26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예스 감독 부임이 팀에 불러온 효과를 밝혔다. 타코우스키는 "모예스의 지식과 경험은 놀랍다. 많은 전술적 이해와 명확한 계획을 갖고 전투에 나간다. 우리는 새 감독 효과를 넘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결과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 에버턴은 맨유와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까지 2골 차로 리드하며, 승리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팀이기에 복귀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강등권 직전까지 추락한 에버턴도 문제였지만, 모예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에버턴을 떠난 후 모예스는 최근 후벵 아모림까지 이어진 맨유 감독 잔혹사의 상징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등을 거치면서도 굴곡이 많았다. 자칫 이번에도 미끄러진다면 경력이 크게 꺾일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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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가 지휘봉을 잡고 확 달라진 분위기에 언론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모예스의 복귀, 친숙한 얼굴이 어떻게 에버턴을 부활했는가'라고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팀을 진화시켰고, 개선시켰다. 선수들은 새 감독 지도하에 철저한 분석을 받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압도적으로 긍정적이고, 예상치 못할 만큼 좋다'고 칭찬했다.
'중위권의 퍼거슨'이 돌아왔다. 에버턴은 남은 시즌 리버풀, 아스널, 맨시티, 노팅엄, 첼시 등 상위권 순위 경쟁 팀들과의 일정을 남겨뒀다. 모예스 2기의 상승세가 EPL 후반기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징조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