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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위해선 오만부터 지워야 한다. 그러나 오만은 금물이다. 축구공은 둥글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상대를 인정하며 차갑게 발걸음을 옮겨야 이변을 피할 수 있다.
결전이다. 홍명보호가 2025년의 첫 단추를 꿴다. 대한민국은 20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25일에는 요르단전이 기다리고 있다. 2연승을 거두면 1차 고지를 밟는다.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최초라 또 한번 새롭게 쓰여지는 역사다.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어 세계 6위의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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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오만전 키워드는 '선제골'과 '김민재'다. 공격에선 선제골이 언제 터지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전반 초반 일찌감치 골망을 흔들 경우 대량 득점도 노릴 수 있다. 물론 다득점보다 승점 3점이 우선이다. 열쇠는 2선 자원들이 쥐고 있다.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조합이다. 어떤 상대와 맞닥뜨려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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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표팀 특성상 호흡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고민이다. 오만전을 앞두고는 19일 단 하루 완전체 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술 미팅을 통해 최대한 간극을 좁힌다는 계획이다. 그물망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세밀한 공략이 요구된다. 인내심도 필요하다. 골이 터지지 않더라도 제풀에 지쳐선 안된다.
홍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표팀 훈련 시간이 적다고 말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알고 있던 부분이다.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얼마나 이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그 시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영상을 통해 미팅을 하며 경기 모델을 공유, 훈련장에서 조금이나마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행히 지금 선수들은 능력이 좋다. 굳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다 습득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가 믿고 선수들을 경기장에 내보내고, 나간 선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어떤 형국이 될지 모르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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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에는 오세훈(마치다)과 주민규(대전)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오현규(헹크)가 받치고 있다. 2선은 백업 자원도 화려하다. 황희찬(울버햄튼)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QPR) 엄지성(스완지) 양현준(셀틱) 이동경(김천) 중 조커로 어느 선수가 낙점받을지도 관심이다.
손흥민은 "올해 첫 경기를 앞두고 팬분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며 "월드컵 예선을 진행하면서 일찍 본선행을 확정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 잊혀지면 안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칭찬을 받아야 한다. 2경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축구를 하면서 단 한번도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어릴 적 꿈이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은 꿈보다 더 크다. 대표팀은 내게 그런 자리고 소중한 자리이다. 최선을 다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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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임을 인지하면서도 좀 더 편안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공수 가교 역할을 하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 풀백인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포항) 등의 활약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