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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현장인터뷰]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 사뭇 다른 마음가짐 "리그 이상의 의미" 유병훈 감독vs"이겨야 할 한 경기일 뿐" 김기동 감독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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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6 19:04


[안양 현장인터뷰]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 사뭇 다른 마음가짐…

[안양 현장인터뷰]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 사뭇 다른 마음가짐…

[안양=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를 앞둔 FC안양과 FC서울의 생각은 같은 듯 달랐다.

안양과 서울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시즌 첫 연고지 더비와 상황이 달라졌다. 2라운드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당시 '승격팀' 안양과 '우승 후보' 서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서울의 2대1 승리. 전력에서 우위를 점한 서울이 안양을 제압하며 K리그1 첫 패배의 기억을 안겨줬다. 2달가량이 지난 10라운드, 두 팀은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양은 승격 팀임에도 저력을 보여주며, K리그1에 빠르게 적응했다. 유연한 전술 변화, 선수들의 분투가 돋보였다. 무승부 없이 5승7패로 '사나이의 팀'이라는 별명과 함께 꾸준히 승리를 쌓아나갔다. 반면 서울은 초반에 좋았던 기세가 꺾이며, 최근 5경기 2무3패로 부진에 빠졌다. 해당 기간 3골에 그친 답답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안양은 최근김천전을 시작으로 '패-승-패-승-패-승-패-승-패'로 '퐁당퐁당'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직전 대전전을 패했기에 서울전에서 승리로 다시 반등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은 부진을 끊어내야 한다. 안양을 상대로 패하면 4연패다. 우승 도전이 아닌 강등권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수 있는 위기다.


[안양 현장인터뷰]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 사뭇 다른 마음가짐…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각오는 충분히 됐다"며 "홈에서만큼은 꼭 이기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 그런 감정을 동기부여 삼아서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서울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 방식대로 맞서려고 준비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연고지 더비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 한 경기가 리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선수들이랑 준비하면서 소통했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울분과 열정을 우리가 결과로서 증명해 보이자고 했다"고 밝혔다.

모따를 교체 명단에 뺀 결정에 대해서는 "모따가 충분히 득점해주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김운도 상대 움직임에 대한 수비적인 움직임, 활동량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이 올 시즌 승격 팀임에도 저력을 보여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발전하고 좋은 흐름을 유지 중이다. 리그는 길기에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잘하고 있지만, 만족하지 않고 최종 목표를 위해 가야한다. 가다 보면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지혜가 생기기에 앞을 보고 전진하겠다"고 했다.


[안양 현장인터뷰]올 시즌 두 번째 '연고지 더비', 사뭇 다른 마음가짐…

김기동 서울 감독도 승리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다만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안양과의 라이벌리에 대해 "그렇게 생각 안 한다"라며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고, 한 경기, 한 경기 우리가 이겨야 할 타이밍에서 이겨야 할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린가드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점에 대해 "따로 이유는 없다. 경기가 많고, 코리아컵도 있다. 지금 후반 양상을 바꿀 선수가 문선민 밖에 없기에 린가드도 글어가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린가드와 미팅을 했다. 여러 얘기를 하면서 수긍했는데, 그럼에도 자기는 무조건 경기를 뛰고 싶고, 언제든지 그 부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양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잘 봤다. 전술의 변화가 홈에서, 스리백, 원정에서 포백 등의 형태로 변화를 잘 주었다. 선수들이 그런 것들을 잘 이행하며, 축구에 대해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고 느꼈다. 팀을 잘 만들었다고 봤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은 최근 5경기 3골에 그치며 공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 감독은 이부분에 대해 "참 쉽지 않았다"라며 "이런 상황들에도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 힘들지만, 한 번 터지고 나면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들쑥날쑥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잘 치르고 있다. 나는 나를 믿고 있다. 잘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초반 이른 실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초반에 실점하만 않으면 된다고 본다"며 "우리가 안 좋을 때 초반에 실점하고, 몰아치다가 경기가 끝나는 형태였다.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후반에 들어가면서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안양은 홈이고, 1차전에서 우리에게 졌기에 강한 모습을 준비했을텐데, 우리도 물러서고 싶은 생각이 없다. 같이 맞받아쳐야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안양=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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