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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무패 행진→아쉬운 3연패' 질주하던 성남 발목 잡은 부상, 다만 무너지진 않았다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5-16 05:30


'8경기 무패 행진→아쉬운 3연패' 질주하던 성남 발목 잡은 부상, 다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8경기 무패 행진→아쉬운 3연패' 질주하던 성남 발목 잡은 부상, 다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성남FC의 질주가 주춤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꺾일 수 있었던 3연패였지만, 그 안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성남은 지난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서 1대2로 패했다. 성남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후이즈의 추격 득점이 터졌으나, 한 골의 격차는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성남은 3연패 전까지 무려 8경기 무패 행진(4승4무)을 달리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남 시절 '지니어스'라는 별명과 함께 전술 역량이 돋보였던 전경준 감독은 성남을 단단한 팀으로 변화시켰다. 개막전부터 성과가 드러났다. 베니시오, 김주원 강의빈 정승용 신재원 등 포백을 중심으로 사무엘, 박수빈 등 중원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실점을 억제했다. 수비와 중원이 흔들리지 않자, 공격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득점, 실점 모두 뚜렷하게 향상됐다. 8경기 8득점-3실점이 이를 증명했다.

부상이 질주를 가로막았다. 지난 9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중원의 핵심인 사무엘을 시작으로 박지민 진성욱이 이탈했다. 베니시오까지 다이렉트 퇴장으로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력의 중심이었던 중원과 수비에서 이탈자가 나오자 흔들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 실점을 허용했고, 대체 선수들도 공백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3경기에서 7실점을 하며 3연패까지 이어졌다.


'8경기 무패 행진→아쉬운 3연패' 질주하던 성남 발목 잡은 부상, 다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결과는 3연패였음에도, 경기 내용에서 무기력한 패배는 거의 없었다. 전 감독이 준비한 축구를 선보이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수원, 이랜드, 전남은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이다. 그런 팀들을 상대로 매 경기 한 골의 격차만 허용했다. 이랜드를 상대로는 전력 열세에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갔다. 전남을 상대로는 점유율 61대39, 슈팅 수 6대5로 전력 공백에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성남은 일부 부상자의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반등이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전 감독은 이런 부분을 예상한 듯 이미 겨울부터 조직력을 중요시하며 준비했다. 다같이 해내는 축구를 성남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방향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인천을 꺾은 후에도 전 감독은 "1명이 안 되면 2명, 3명이 조직적으로 해내야 한다. 수비도, 공격도 마찬가지지만, 같이 해내야 한다"라고 밝혔었다. 성남의 밑바탕이 된 조직력은 부상 이탈로 인한 전력 공백에도 경기력을 지탱하고 있다. 베니시오가 징계에서 돌아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후방에 단단함이 추가된다면 성남의 전체적인 전술에도 힘이 더해질 수 있다. 성남은 올 시즌 베니시오가 출전한 9경기에서 5실점에 그쳤다. 주춤했음에도 올 시즌 성남의 저력은 꾸준하다. 무너지지 않는다면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된 팀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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