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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득점 3위인데…' 8경기 만의 승리에도 숙제 남은 FC서울…김기동 감독, 2007년 과거 기억 소환 '믿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5-21 06:00


'기대 득점 3위인데…' 8경기 만의 승리에도 숙제 남은 FC서울…김기동…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대 득점 3위인데…' 8경기 만의 승리에도 숙제 남은 FC서울…김기동…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이 지긋지긋했던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서울은 18일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3월 29일 대구전(3대2 승) 이후 무려 8경기만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서울(4승6무4패·승점 18)은 7위로 점프했다.

숙제는 남았다. 바로 득점력이다. 이날 서울은 슈팅을 16차례 시도했다. 유효슈팅은 5회였다. 하지만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 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상대 홈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공격)라인을 약간 내렸지만, 그럼에도 좋은 기회가 2~3회 있었다. (선수들이) 여전히 조급한 것 같다. 냉정해야 한다. 급한 건 수비인데 공격수는 빨리 하려고 하다보니까 템포를 찾지 못한 것 같다. 아쉬운 것 같다. 한 골 더 넣었다면 더 많은 것을 만들었을 것이다. (득점 방법)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올 시즌 서울의 기대 득점은 17.76이다. 90분당 기대 득점은 1.14골로 전체 3위다. 하지만 실제로는 11골(경기 평균 0.56)을 넣었다. 팀 득점으로만 따지면 12개팀 중 강원FC와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서울은 7경기 무승 기간 총 4득점에 머물렀다. 10일 치른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대결에선 슈팅 23개(유효슈팅 8회)를 날리고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 린가드가 14경기에서 4골을 넣은 뒤 침묵 중이고, 문선민 조영욱 등 공격진도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점은 새 외국인 선수 둑스가 대구를 상대로 K리그 데뷔골을 넣은 점이다. 서울은 둑스의 득점으로 승리하며 자신감까지 장착하게 됐다. 또 앞서 열린 대전코레일FC(3부)와의 코리아컵에서 조영욱 강성진이 '골맛'을 보며 2대1로 이겼다. 공식적으론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승리까지 챙긴 것이다.

김 감독은 "(대구전 승리로) 다시 시작하는 시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기분 좋은' 경험담까지 꺼내 들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7년이었다. 팀이 개막 뒤 12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어려운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힘을 내서 광주상무를 상대로 승리했다. 당시 내가 30여초 만에 골을 넣어서 90분 내내 수비만 한 기억이 있다. 어쨌든 1대0으로 이겼다. 그 승리가 반전이 됐다. 팀이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했다. 변화의 흐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포항에서 선수로 뛰던 2007년 5월, 광주상무전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코리아컵에 이어 대구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우리가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면 '한 번 이겼겠지'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경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서울은 수원FC(24일·홈)-김천 상무(28일·원정)-제주 SK(31일·홈)와 3연전을 치른다. 이후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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